'친구 따라 강남 간다.'
친구가 하니까 맘에 없는 일도 덩달아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렇게 별 생각없이 친구 따라 무언가를 하면 손해볼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친구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일이 쉽게 자주 일어난다.
저축을 차곡차곡 해서는 큰 돈을 벌기 어렵고, 빠른 시간에 많은 돈은 벌고 싶고, 인터넷이나 뉴스에는 투자 한 달 만에 몇 억을 벌었느니 1년만에 빌딩을 사게 되었다느니 신화같은 투자스토리가 나오고... 그러다보니 '나도 주식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 별 준비 없이 가볍게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 주식을 산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월급이 많지 않아(사실 다른 사람의 절반 수준이라) 예적금으로는 돈 모으는 것이 너무 까마득해서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주식 투자를 생각하게 되었다.
군대에 있을 때 맞후임이 군입대 할 때 천만원을 투자해서 나갈 때 1억 2천만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보고 더욱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그런데 막상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투자를 하려하니 투자금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무슨 주식을 사야 하는지,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하는지 그야말로 깜깜했다. 그래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인터넷에 떠도는 '급등주 추천' 같은 글을 읽고 해당 기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채(심지어 기업 이름도 제대로 모른채) 주식을 샀다.
초심자의 운 때문이었을까? 잃지는 않았으나 수익을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다.
주식공부를 한다면 제일 먼저 뭐부터 공부할까?
차트분석부터 공부한다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도 차트분석부터 공부하다가 책을 보면 알겠는데 실제 주식차트를 보면 적용이 안 되서 고민하다가 '가치투자'라는 것을 접하고 공부의 방향을 바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주가를 '예측'해서 주식을 산다는 것 또는 판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똑똑하고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은 벌써 직장 때려치고 개인투자자가 되었을 것이고, 떼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일단, 주식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할만한 기업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기업에 대한 분석이 없이 주식을 사는 경우 운 좋게 좋은 기업의 주식을 샀다 하더라도 큰 수익을 얻지 못한다.
나도 주식을 처음 할 때 '삼성전기' 주식을 샀는데 그 때 주가가 3만원 초반대였다. 약 2주쯤 뒤였나? 10% 정도 수익이 났다. 당연히 떨어질까봐 매도했다. 속으로 '우와~ 10%나 벌었다.' 했는데... 그 뒤로 삼성전기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우상향으로 계속 올랐다. 3만원 초반하던 주가가 4만원, 5만원 하니까 너무 올랐다 생각해서 못 샀는데 그 뒤로 계속 올라 현재 삼성전기 주가는 114,000원(2019년 4월 12일 종가 기준)이다.
내가 삼성전기 기업에 대해 제대로 분석을 했더라면 주가가 등락을 반복해도 팔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지금쯤 4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 나는 삼성전기에 대해 주가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었다.
이렇듯 기업에 대한 분석 없이 주식을 사면 낭패를 보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면 기업분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기업 분석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인이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건 아니다.
가장 기초적이고 간단한 것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읽어보는 것이다. 이것은 무료로 다 공개되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들어가 검색 창에 정보를 얻기 원하는 기업명으로 검색만 하면 해당 기업의 각종 보고서를 읽어볼 수 있다.
기업의 사업보고서만 꼼꼼이 읽어봐도 꼭 투자해야 하는 기업은 찾지 못한다 해도 절대 투자하면 안 되는 기업은 걸러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간단한 것도 하지 않고, 남의 말만 듣고, 또는 오늘 급등주로 올라오는 기업의 주가만 보고 분위기 따라 매수를 한다. 그리고는 소중한 돈을 날린다. 친구 소개로 주식을 샀다면 친구도 날린다.
그래서 주식을 사기 전 적어도 기업의 사업보고서는 읽어보고 괜찮은 기업이라 판단이 될 때 사야 한다. 사업 보고서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는 따로 글을 적어볼 계획이다.
그러면 기업분석을 해서 주식을 샀다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내가 그 기업의 오너가 된 것처럼 지속적으로 그 기업에 애정을 가지고 응원하고, 관심을 가지고, 그 기업이 계속 성장 가능한지 살피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것이다. 물론 해당 기업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면 주식은 언제 매도하는가?
기본적으로 주식은 팔지 않는다. 기업이 계속 이윤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한, 주가가 기업가치를 크게 웃돌아 기업 실적에 비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지 않는 한 쭉 보유한다.
이런 마인드로 투자를 하면 주가가 떨어져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싼 값에 좋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좋아한다.
매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전전긍긍하면서도 원하는 수익에 좀처럼 도달하지 못하는 것보다 여유롭게 투자하면서도 원하는 수익을 얻는 가치투자 방식이 훨씬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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