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글래스(Glass, 2018)

영화 글래스 포스터(출처 : 네이버 영화)

인도 출신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인 글래스. 주연은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 사라 폴슨, 안야 테일러 조이' 인데 '안야 테일러 조이'는 감독의 전작이자 영화 글래스의 전편과 같은 '23 아이덴티티'의 주연이라서 나온 것이지 영화에서는 딱히 주연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조연으로 소개된 '스펜서 트리트 클락'이, 역시 감독의 전작이자 이 영화의 프리퀄인 '언브레이커블(Unbroken, 2000)' 에서 아역으로 출연했었다 보니 더 주연 같은 느낌이 든다.

 

일단 영화의 흥행이나 내용은 둘째 치고, 같은 감독이 2000년부터 해서 2019년까지 긴 시간동안 세 편의 영화를 내며 한 이야기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2000년 가장 첫 이야기인 '언브레이커블'의 주연이었던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과 당시 아역이었던 '스펜서 트리트 클락', 그리고 극중 '사무엘 L. 잭슨(엘리야 役)'의 어머니로 출연한 '샬레인 우다드'가 그대로 출연하여 마치 2000년에 개봉했던 언브레이커블의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2019년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다.

특히, 영화 글래스 중간 중간 옛날 회상 Scene으로 영화 언브레이커블의 장면들이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다(조셉 役의 스펜서 트리트 클락은 정말 어릴 때와 주근깨까지 똑같았다. ^^;).

오른쪽 맨 아래가 '스펜서 트리트 클락'이다(출처 : 네이버 영화)
왼쪽 끝이 '스펜서 트리트 클락', 어릴 때와 판박이다(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계의 전설과 같은 영화 '대부'도 글래스처럼 1편부터 같은 출연진이 긴 시간동안 계속 출연하여 마치 Real Time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데 이 영화도 그러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심리상담사(?)인 스테이플 박사가 'Mr. Glass'와 '비스트(Beast)', 그리고 '데이비드'를 초능력자가 아닌 과대망상증 환자로 설득하는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사실 주변에서 일어나는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거나 신비한 일들에 대해 애써 '이성'과 '논리'로 설명하고 합리화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내가 배우고 아는 범주 내에서 현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리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삶 말이다.

그리고 스테이플 박사의 설득에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서서히 잃어가는 세 초능력자들의 모습을 보며 남 이야기 같지 않아 짠한 마음도 들었다.

사라 폴슨, 스테이플 박사 役(출처 : 네이버 영화)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게 다가 아니라 뜻밖의 반전이 있었다(영화를 안 본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스포를 할 수는 없겠다). 흔히 음모론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그런 류의 이야기들이 나오긴 하지만 '어쩌면 실제 저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비밀스러운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글래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히어로가 될 수도 있고, 그저 과대망상증 환자가 되어 방구석에 쳐박혀 있을 수도 있다. 너는 너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묻는 것 같았다.

 

영화의 줄거리가 아주 긴박하거나 액션이 화려하거나 볼거리가 많거나 하진 않지만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볼 주제를 던져주는 영화라 개인적으로 재미있고, 의미있게 보았다는 점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Money, 2018)  (0) 201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