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저혈당 쇼크로 병원에 실려갔다고 한다.
무슨 일일까?
원인은 또 자유한국당이다. 어제는 패스트트랙 관련해서 여야 4당이 합의한 것에 반대하며 국회보이콧도 불사하겠다고 하더니 오늘은 문희상 국회의장실을 찾아 강하게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문 국회의장은 충격을 받아 쇼크로 병원에 갔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이 문 국회의장을 찾아 항의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회 사법개혁특위의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 허가를 막기 위한 것이 그 이유이다.
이 때문에 오늘 계속해서 '사보임'이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있다.
도대체 사보임이라는 게 뭘까?
처음엔 사람 이름인 줄 알았다. '무슨 연예인 기사가 또 터졌나?' 했는데 사람 이름은 아니었다.
사보임은 '사임(辭任 : 맡아보던 일자리를 스스로 그만두고 물러남)'과 '보임(補任 : 어떤 직에 보충하여 임명함)'의 줄임말이란다. 국회의원이 자신이 맡은 상임위원회를 그만두고 다른 상임위로 옮기는 것을 말하는 것이란다.
알고 보니 '사임 및 보임'이라는 말로서 별 뜻도 아닌데 괜히 줄여 말하니까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만큼 이슈가 되었다.
말 좀 쉽게 하면 안 될까 싶다. 물론, '사임 및 보임' 이렇게 5글자 쓸 것을 '사보임'이라고 3자로 쓰면 간단해서 경제적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알아들어야 경제적인 언어든지 아니든지 할 것 아닌가?
그러면 왜 사보임 때문에 난리인 것인가?
패스트트랙에 대해서 22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추인 합의를 했지만 각 당에서 패스트트랙에 대해 모두 당론으로 정리된 것이 아니다. 특히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의 경우 패스트트랙에 대한 찬성이 당론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의원들에게 강제할 수 없고, 반대 의견을 가졌다고 해서 사보임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에 대해 먼저 내부에서 약속을 하고 패스트트랙에 대한 표결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패스트트랙에 반대하자 사보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설치에 관해서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겠지만 국회의원 개개인이 그를 선출해 준 국민의 대리인이라는 의미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의원에 대해 자리를 옮겨 찬성을 강요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물론 개인적으로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원론적으로 아닌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다).
패스트트랙이든 아니든 간에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기 위해 더 노력하고 국민들의 삶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안들이 하루 속히 통과되어 우리네 삶이나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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